윈도우 XP가 2014년 4월 8일을 기점으로 지원이 종료되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고, 큰일이니까 빨리 상위 버전의 윈도우로 갈아타라고 난리입니다.
네, 맞습니다. 큰일이니까 빨리 윈도우 업데이트 하세요~
그런데 왜 큰일이라는건지 잘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이 글은 컴퓨터에 대해서 별로 관심 없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1. 상품에는 사후지원이라는게 있습니다.
핸드폰 고장나면 무상기간에는 공짜로 고쳐주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품마다 지원해 주는 기간이 있습니다. 물론 무료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는 사후지원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지원은 보안 업데이트나 기능 업데이트를 받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고쳐주고, 유용한 기능이 있다면 추가해 주기도 하는 것! 그러한 사후지원을 이제 더이상 안해주겠다는 겁니다. 프로그램 오류 또는 보안 허점이 드러나도 업데이트 하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Microsoft사가 욕도 많이 먹고 있는데,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XP의 경우 사후지원이 12년동안 이루어졌습니다. ServicePack출시로 인해서 연장이 된 것이긴 하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사후지원을 해주는 것임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우분투 리눅스의 경우에는 LTS 버전의 지원기간이 5년이거든요.
2. 보안 업데이트는 왜 필요한가요?
XP 지원 종료로 인해 업데이트를 못받게 되면 보안 업데이트가 문제가 됩니다. 사실 기능 업데이트는 기대도 하지 않고 있지 않나요? 다들??
보안 업데이트는 보안상의 허점을 보수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해킹, 바이러스 침투 등은 보안상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보안 허점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거나 만드는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업데이트를 받은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바이러스에 의해 강제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보통은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 자체가 보안 허점이긴 합니다.)
“이런 보안 허점을 이용해서, 모르는 사람이 내 컴퓨터에 침투할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 영화같은 일이고 사실 내 컴퓨터는 중요한 자료도 없을 뿐더러 아무도 내 컴퓨터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뭐… 괜찮겠지! 거기에 어차피 개인정보는 많이 털려서 공공재 아닌가???
저도 어느정도는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보안 허점을 이용한 공격을 뭐 개인을 상대로 얼마나 하겠나 싶습니다. 그래도 바이러스 침투는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고, 지인중 누군가가 컴퓨터에 접근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으.. 무서워~
사실 이런 보안 허점이 없는 소프트웨어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보안 허점이 발견되면 업데이트를 받아서 보수공사를 하는 것입니다. 일단 업데이트가 되면 해당 보안 허점에 대한 공격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하지만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면 공격에 쉽게 노출되겠죠?
XP의 경우에도 12년 가까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됐지만, 완전 무결한 OS는 아닐 것입니다. 즉, 그동안 MS에서 파악하지 못한 보안 문제가 남아있을 것이고, 혹시 치명적인 보안 이슈가 있었는데,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사람이 지원 종료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지원 종료된 후 MS에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시점에 해당 보안 문제를 각종 범죄에 악용한다면!? 아주 무서운 상상 이지만 상상만으로 그쳤으면 좋겠네요. Y2K 때처럼 그저 걱정으로만 그치게 된다면 다행이겠습니다.
3. 백신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나요?
백신으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기는 합니다. 요즘 백신은 바이러스 뿐 아니라 방화벽 기능도 있는게 많아서 종합 보안 솔루션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하지만 운영체제 자체적으로 보안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백신은 일단 침투해 온 경우에 이를 잡아내는 것이고, 보안 업데이트는 아예 침투 자체를 못하게 막아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더 강력한 방어가 되냐고 한다면 당연히 후자입니다.
감기가 걸릴 때마다 약 먹고, 꿀물 마시고 푹 쉬어서 회복하는 것과 아예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것 정도로 비교할 수 있겠네요~
4. 그럼 어떤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나요?
아쉽게도 윈도우 XP를 대체할 만한 운영체제를 바로 제시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할 것은 과연 내가 컴퓨터로 어떤 작업들을 하는가? 입니다. 단적인 예로 스타크래프트(2말고)를 즐기는 분이라면 상위 버전의 윈도우로 변경하는게 좋겠죠.(가상머신을 쓸 수도 있지만… 논외)
윈도우 계열이 아닌 다른 OS로 넘어가신다면 꼭, 자신이 어떤 작업을 하고, 필수적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옮기려는 OS에서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할지를 테스트 해 보셔야 합니다.
큰 고민 없이 이 위기를 탈출하고 싶다면, 윈도우 8.1 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다만 윈도우를 구입해야 하니까 비용이 발생하겠네요. (윈도우7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좀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을 해 보고 싶다면 OS X 으로 가도 좋습니다. 다만, 맥을 구입해야 하니까 좀 큰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이겠네요. 사용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들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
간혹 리눅스를 고려하는 분들이 계신데, 완전 초보자 분들이고, 컴퓨터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뿐더러 주변에 컴퓨터 좀 한다는 지인이 없어서 물어볼 곳이 없는 분에게는 절대 비추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리눅스 환경이 컴퓨터 초보자들에게도 더욱 친숙한 환경으로 바뀌면 좋겠네요.
(민트가 많이 바꿔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