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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물건들

레오폴드 FC700R Tenkeyless, 하이엔드 기계식 키보드!

by 비손 2012. 11. 12.

요즘은 컴퓨터로 못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대부분이 컴퓨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가장 많이 만지는 기계장치중 하나가 키보드 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우스? 어떤 이에게는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 또한 컴퓨터로 업무를 하다보니 키보드를 만지는 시간이 정말 많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다 보니 정말 좋은 키보드는 덜 피곤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 저것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1. 피로를 덜어주는 키보드?




뭐 키보드 하나 바꾼다고 피로감이 덜어지겠어?


저는 지금까지 6천원~1만원 사이의 저렴하고 나름 괜찮은 키보드를 사용해 왔습니다. 옥션, 지마켓 같은 곳에서 많이들 팔고 있는 그런거요~

저는 최근까지 스카이디지탈에서 만든 키보드를 사용했습니다. 멤브레인 방식의 저렴한 키보드로 6~8천원 사이 하는 것 같네요.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의 단점은 키를 끝까지 눌러서 바닥에 닿아야 입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중간정도 적당히 눌러서는 인식되지 않죠~ 마치 리모콘과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닥에 닿을 때까지 힘을 주어야 하고, 키보드 바닥의 반발력을 받아야 타이핑이 가능하게 됩니다.

누르는 힘이 크면 클 수록 당연히 반발력도 클테고, 키 하나 누르는 힘이야 별거 아니지만, 누적되고 누적되면 피로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키보드를 알아보게 된 계기도 손가락 관절 통증을 느끼면서 부터 입니다. 어느샌가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기 시작했고, 이대론 안되겠다는 판단에 기계식 키보드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기계식은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되나?


네! 기계식 키보드는 키를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입력이 가능합니다. 어떨 때는 누르고 싶지 않은 키인데 살짝 스친 것 같은 느낌에 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느낌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

정확히 어느정도 눌려야 하는가는 조금씩 다르겠고,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확실한건 키보드 바닥의 반발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마치 약간 공중에 뜬 느낌으로 타이핑이 됩니다. 물론 꾹꾹 눌러도 돼요~


지금 키보드 바꾼지 약 한달 정도 다 되어 가는데, 손마디 아픈건 많이 괜찮아 진 느낌입니다.


하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기계식 키보드 축 방식은 5가지가 있는데, 그 방식에 따라서 피로감에 대해서는 약간씩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축 방식은 아래에서 다시 얘기해 보도록 하죠!



2. 좋은 점은 그것뿐?




피로감이야 뭐 컴퓨터를 엄청 많이 하는 사람들이나 느끼는 거니까~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또 있다면! 터치감 입니다.

스마트폰 구입할 때에도 터치감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처럼 키보드도 터치감이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터치감에 대해서는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네요~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에서 나는 '찰칵 찰칵'소리를 듣기만 해도 뭔가 일반 키보드와는 다른 터치감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키캡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매니아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만큼 수요도 많은지 다양한 키캡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뽑아서 저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저렇게 투박한 회색 대신 알록 달록한 컬러로 바꾼다던지, 특이한 모양의 키캡으로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키보드 자체가 묵직하다는것도 장점인 듯 합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좀 묵직한데, 이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장치가 많이 들어갔으니 당연한 것이죠~ 저는 묵직해서 키보드가 잘 안흔들리는게 맘에 듭니다.



3. 기계식 키보드 단점은 없나?




엄청난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아마 기계식 키보드가 1만원대라면 너도 나도 쓰지 않을까요?

저렴한 것은 6~7만원부터 비싼건 2~30만원대까지 비싼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ㅠㅠ



또, 키보드가 약간 높습니다. 키보드가 높아도 잘 쓰는 분들에게는 뭐 큰 단점이 아닐테지만...

무게에서 얘기한 것처럼 속에 장치가 많이 들어가서 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이 일반 키보드, 오른쪽이 기계식 키보드 입니다. 별로 차이가 안나 보이죠?

제가 원래 쓰던 키보드(스카이디지탈 모델은???)가 원래 다른 키보드에 비해서 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약간 더 높네요~

저렇게 별로 차이 안나 보여도 실제로 타이핑 해보면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팔목 받침을 하고 쓰시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청축을 사용할 때 좀 더 시끄러울 수 있겠는데요,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에 비해서 좀 시끄러운게 사실입니다.



무선방식을 찾기 어렵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무선방식 키보드를 찾기 힘들다니! Windows 8이 출시된 시점이다보니 터치스크린 및 블루투스 기기가 많이 활성화 될 것 같은 느낌인데! 기계식은 그런 무선방식의 키보드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개인이 키보드를 무선 방식으로 개조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긴 하더라구요~



4. 기계식 키보드 방식도 여러가지 라는데? 찰칵 찰칵~?




기계식 키보드는 다섯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방식이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청축, 갈축, 적축, 흑축, 백축이 그것인데요~

얼마 전 키보드 구입하러 가서 거의 40분 가까이 이것 저것 타이핑 해보면서 느낀점과 간단한 정보를 모아서 짧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릭(청축)

가장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를 때마다 찰칵 찰칵 하는 소리가 나서 타이핑 하는 맛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청축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면서 '우오~ 우오~~'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누른 키가 확실하게 눌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써보는 분들이 쉽게 적응하기 좋은 키보드라고 하더군요~


넌클릭(갈축)

부드럽게 눌리며 청축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조용합니다. 그래도 소리는 나기는 하죠~

키를 누르면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청축은 소리와 촉감으로 키가 눌렸음을 알리는 반면 갈축은 손의 느낌만 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쳐보니 좀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많이들 쓴다고 하고, 청축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방식인듯 합니다!


넌클릭(백축)

갈축과 거의 같지만, 걸리는 느낌이 조금 더 강하고 키압이 좀더 강합니다.

전 그냥 뭐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른 방식에 비해 많이 팔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리니어(흑축)

키압이 강하고(다섯가지 방식중 가장 강한듯), 갈축과 다르게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없이 그냥 누르면 쑥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키압이 강해서 오래 치면 좀 손이 피곤할 것 같더라구요~
약간 묵직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기도 합니다.


리니어(적축)

흑축과 같은 방식인데, 키압이 엄청 낮습니다. 다섯가지 방식 중 가장 힘이 덜 드는 방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실제로 쳐보니 갈축과 느낌이 가장 비슷했습니다. 다른점은 갈축은 걸리는 느낌이 있고, 적축은 그냥 누르면 쑥 들어간다는 차이 정도?

살짝만 눌러도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중에서 적축으로 두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청축을 추천해 줄 겁니다. 가장 기계식 다운 느낌에 정말 '우오 우오~'하거든요~

저도 청축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계속 타이핑 해보니까 적축이 저랑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서 적축으로 구입!


키보드를 왜 색으로 구분하고 얘기하냐면요?

제가 올린 사진 중 키캡을 뽑은 부분이 빨갛죠? 그래서 적축이랍니다. 저렇게 색으로 구분하도록 만들었나봐요~ 그래서 우리도 색으로 이야기하죠~



5. Leopold FC700R Tenkeyless




제가 구입한 모델입니다. 레오폴드에서 만든 최신 키보드?

그냥 매장에 가서 쳐보니 이게 제일 좋더라구요~ 어떤점이 좋으냐면? PBT 키캡의 그 촉감이 너무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700R은 현재 텐키레스 버전밖에 없다고 합니다. 스탠다드 버전도 곧 나온다고 하던데....
아! 텐키레스는 숫자키 부분이 없는 키보드를 얘기합니다. 숫자키 부분을 '텐키'라고 부르고, 숫자키패드를 '텐키패드'라고 부르더군요~

700R 텐키레스의 자매품으로 700R용 텐키패드도 곧 나온다고 하던데, 언제 나오려나???



한글각인 그레이와 한글각인 화이트 입니다.

왼쪽은 포장 뜯고 바로 찍은거고, 오른쪽은 키캡을 좀 바꾼 후에 찍은 것입니다.

(저기 그레이 F5에 불들어온거 보이세요? 윈도우키를 잠그면 저기에 불이 들어와요~)



각인은 무각, 한글, 영문 세 종류가 있고, 색상도 화이트, 그레이, 블랙 세 종류가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쓸거랑 집에서 쓸거 두개를 구입했는데요, 일부 키캡을 바꿔봤습니다. 확실히 단색일 때 보다는 맘에 들더라구요~



기계식 키보드는 거의 다 이런 식으로 키보드에 USB 단자를 꽂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바로 선이 쭉 나오는데 비해, 기계식 키보드는 선만 구입하면 키보드 본체만 들고 다른 컴퓨터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점이 좀 편리한 것 같더라구요~



단! 700R의 경우 오른쪽 사진처럼 같은 USB 단자라도 아래위가 통통하면 꽂을 수 없습니다. 위에꺼가 아래꺼에 비해서 손잡이 부분이 통통하죠? 넣어봤는데 들어가지를 않아요~ 선을 따로 구입하고 싶다면 얇은걸로~



그리고! 이 모델은 기능키가 있는데 이거 참 맘에 들더라구요~

윈도우키 잠금, 미디어 버튼, 볼륨 조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더 적어보자면!




기계식 키보드는 직접 타이핑 해보지 않으면 왜 좋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그랬거든요~ 저 비싼걸 왜 사지?? 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위에도 적었듯 구입하게 된 계기도 손가락이 피로감을 많이 느껴서 더 늙기 전에 손을 좀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에 구입한 것입니다. 만약 그런거 없었다면 그냥 쭉 쓰던거 썼겠죠~

하지만, 일단 한번 타이핑 해보니까 확실히 다르더군요~



혹 기계식 키보드를 한번 써볼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 글을 작성했는데, '뭔가 꼭 써봐라' 라는 느낌을 주는 글이 되어 버린 것 같네요.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굳이 구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싸고 비싸고 비싼게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지 않았다면, 돈 굳었을 거야~' 라는 생각도 해본게 사실입니다. 쩝~



어디까지나 가이드를 하고 싶은 생각에 적은 글이기에!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자면!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자 하고, 구입을 생각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타이핑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아본 후에 구입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글로 보는 것과 실제로 만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