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신혼여행기 첫번째 글에서 적은 것처럼,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다보니 패키지로 결정해서 가게 됐습니다.
여행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겠지, 환전만 조금 해서 가자! 라는 생각에 그냥 떠났고,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역시 조금이라도 미리 공부하고 왔으면 좋았을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처음 가는 나라에 가면서 너무 겁이 없었네요 허헛..
그래서!! 호주 여행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만한 것들 몇가지만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호주 관광청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자!
호주 관광청은 홍보도 많이 하고 자료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여행 전에 참고할만한 좋은 자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 좋게 좋게 포장되어 있다는 것 정도랄까요?
그 점은 감안하면서 자료를 찾아보신다면 꽤 유용할만한 자료를 많이 찾을 수 있을거예요
도시별, 관광지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그 목록만 봐도 좋은 정보가 됩니다.
저 많은 관광지중에 두세 곳 정도 밖에는 볼 수 없었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주소는 http://www.australia.com/ 입니다.
2. 길 건널 때는 왼쪽부터 보자!
일단 돌아다니는 방법부터 알아야 할 것 같군요! 호주는 기본적으로 좌측통행입니다. 차량도 사람도 모두 좌측통행이죠.
길을 건널 때는 일방통행인 도로들을 제외하고는 항상 왼쪽을 살피고 건너야 합니다. 습관이라는게 무섭죠. 실제로 제가 호주에서 길을 건널 때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을 보고 건너려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왼쪽을 확인하고 건널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두리번 거리고 건너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몇 군데 설치되어 있기는 합니다.
건널목에는 거의다 위의 사진과 같은 버튼이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누르고 조금 기다리면 녹색불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좀 귀찮다고 느꼈는데, 몇번 누르고 다니다 보니 오히려 더 편리하더군요!
건널목에 설치된 신호등의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녹색불이 깜빡이는데, 호주에서는 녹색불이 켜져있다가 빨간불이 깜빡인 후에 켜지는 방식입니다. 왜이리 신호가 짧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면 뭐 그냥 생각의 차이, 방식의 차이일 뿐이더라구요.
놀러가서 다치면 안되니까 꼭 차조심 하고, 길 건널 때는 왼쪽부터!!
3. 화폐
호주는 '호주 달러'를 사용합니다. 화폐 단위로 달러를 사용하는 여러 나라들 중 하나죠. 당연히 미국 달러와는 다릅니다.
환율은 그때 그때 변하지만, 2015년 2월 27일 현재 1호주달러가 864원 정도 되네요.
대충 1호주달러가 1,000원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계산하면 약간씩 절약하면서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제 경우에는 '실시간 환율 계산기'라는 앱을 설치해서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계산해서 썼습니다.
달러에 대한 감은 뭐 차차 익혀가면 되지만, 화폐를 구분하는법은 미리 알아두고 가시면 좋습니다.
호주는 달러를 사용하니까, 보조화폐는 '센트'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1,2달러와 센트가 같이 동전이라서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센트가 달러보다 크기 때문에 크기만으로 돈의 가치를 판단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동전을 구분할 때는 달러는 '금색', 센트는 '은색' 으로 구분하시면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네요.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는 은색이고, 1달러, 2달러 동전은 금색입니다!
그리고 달러가 두께도 좀 더 두껍습니다.
4. 물가
호주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비해서는 물가가 비싼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공산품 같은 경우에는 품질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비싼 나라다 보니까 그렇겠죠. 그에 비해서 과일이나 고기 등은 품질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가게마다 가격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례로 골드코스트에서 물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편의점과 약국이 바로 붙어있었습니다. 똑같은 생수를 판매하는데 거의 1달러 가까이 차이가 나더라구요. 웃기는건 그 두 가게가 바로 옆가게였다는 것입니다.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이 가격차가 나는거야 뭐 한국에서도 흠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호주에서는 정말 많은 가게들이 그렇게 차이가 나더라구요.
포포크림이 좋다고 하길래 약국에 들어갔는데, 역시 같은 건물 안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약국이 두개가 있는데, 한곳은 6달러, 한곳은 5달러 하더군요. 호주에서는 정말 가격비교를 잘 하고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관광지라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스타벅스 메뉴판 사진인데 빛 때문에 잘 안보이는군요 ㅠㅠ
스타벅스에 가봤습니다.
카라멜 마키아또 톨 사이즈 한잔에 $4.40 인데, 한화로 3,759원 정도 하는군요(오늘자 환율로 계산해 보니)
한국에서는 5,600원 정도 하는걸로 봐선, 한국이 비싼거라고 봐야겠죠? 허헛.
맥도날드에도 가봤습니다.
빅맥 단품이 $5.80 입니다. 한화로 4,956원 정도 하네요(오늘자 환율)
한국에서는 4,300원 정도 하니까 맥도날드 가격은 한국이 좀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런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벗어난 일반 식당에 가면 가격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제 햄버거나 스테이크 한접시가 18달러 19달러 정도 하니까요.
물 1.5리터 한통에 2달러 정도에 사 마셨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게마다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저렴한 곳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만, 여행가서 그렇게 가격비교 하고 다니기는 힘들잖아요.
그럼에도 여행으로 가서 며칠 지내다 오기에는 그렇게 심하게 부담스러운 물가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요.
5. 치안
호주는 치안에 대해서 정말 이러저러한 언급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주 치안이 좋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아주 위험한 곳이라고 얘기를 하고 말이죠.
제가 느낀 바로는 치안은 아주 괜찮은 편인 듯 합니다.
단, 어딜가나 이상한 애들은 있잖아요. 근데 사례들을 들어보니 호주에서 문제가 터지면 가벼운 폭행정도가 아니라 정말 위험한 수준까지 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건수가 많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발생하면 한건 한건이 강력한 느낌이랄까요?
일단 여행으로 단기간 머물고 오시는 분들은 치안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관광지에 가실테고 낮시간에 돌아다니실 테니까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뭐 내가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 받지는 않았습니다.
무서운건, 요즘 한국에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것처럼, 호주도 어딜가나 중국인이 꼭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동양인에 대해서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인식도 많이 변했을테구요, 좋은쪽으로든 안좋은쪽으로든.
어느 관광지에 가나 꼭 중국인들이 한무리 이상씩은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 동화되어 있는것도 안전하게 지내다 올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좀 시끄러운건 단점.
전반적으로 호주사람들 친절합니다.
6. 시차
호주는 땅이 넓기 때문에 호주 안에서도 시차가 나뉩니다.
크게는 주 별로 같은 시간을 쓴다고 보면 됩니다.
시드니가 있는 '뉴 사우스 웨일스 주'와 골드코스트가 있는 '퀸즐랜드 주'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빠릅니다.
해가 더 빨리 뜬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서머타임을 적용하기 때문에, 10월부터 3월까지는 1시간이 더 빨라집니다. 그래서 한국과 두시간 차이가 나죠!
두시간이나 한시간 정도는 시차를 느끼기도 애매한 시간이라서 여행가서 시차로 힘들지는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