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잃어버린 시대가 지금 상영중입니다.
트랜스포머가 영화화 된다고 떠들썩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번째 이야기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사람들의 의견은 3.1점 밖에 되지 않지만, 왓차는 저에게 4.1점을 줄 거라고 예언을 했고, 그 예언대로 저는 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영화를 잘 봤다고 말할 때는, 내가 들인 비용(시간, 돈) 대비 만족스러우면 영화를 잘 본 것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이 영화는 만족스러운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영화 왜이렇게 까이는거지?
한번에 여러 사건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시키는데, 어떤 큰 줄기가 있는게 아니라 그 여러가지 이야기 모두가 다 중요한 사건처럼 다루어지는 것이 좀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새로 바뀐 주인공이 맘에 안드는 것일까요?
재밌는건, 이 영화는 어딜가나 평점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보고 댓글알바 고용해서 쓰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너무 극과 극인데, 마케팅도 어느정도는 있겠죠? 하지만, 서로서로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느낌도 듭니다.
사실 전 트랜스포머의 전 이야기들이 다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냥 "차들이 막 변신하는 영화인데 인간편은 오토봇, 좀 폭력적인 애들이 디셉티콘 이었더라" 정도의 기억입니다. 이 정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줄거리가 별로였거나 아니면 줄거리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보트가 나오는 영화는, 서로가 싸울 이유만 정립해 주면 나머지는 주구장창 치고받고 싸우기만 해도 재밌는 영화가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재밌고 멋지게 잘 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그런 면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더 보기 좋은 전투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인간들도 잘 싸웁니다. 중간에 007을 연상시키는 추격전이 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은 또 그 장면 나름대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냥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돈 아깝지 않게 관람하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영화의 가치는 바로 그 액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완전 개판인 것은 또 아닙니다. 나름의 짜임새가 있었으니까요.
영화를 보기 전에 주의할 것이 있다면!?
조금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사람이나 로봇이나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건 아이들 보기엔 좀 심할수도 있겠다 싶은 장면이 약간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보고싶어 할 것 같은데 약간의 걱정!?
런닝타임이 장난 아닙니다. 광고까지 합치면 3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시작 전 화장실 다녀오는 것은 필수! 끝나고도 다들 잽싸게 나가시는게 화장실 가려고 나가시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키영상도 없다고 하니까 끝나면 크레딧 보지 말고 쿨하게 나오시면 되겠네요.(저도 쿠키 없다는 말에 쿨하게 나와서 정말 없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몇 컷 놓치게 되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가 확 떨어져 버립니다. 대체 쟤는 왜 쟤랑 싸우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잘 보셔야 지금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가 수월하실 거예요. 특히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놓치지 말고 집중!!
여기부터는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닫아주세요. (스포주의)
이 영화는 3시간으로 부족하다.
영화의 줄거리가 너무 타이트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빗을 볼 때는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 별로였는데, 이 영화는 런닝타임이 거의 3시간에 가까운데도 하고자 하는 얘기를 다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를 풀어내려면 5시간은 있어야 온전하게 설명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1,2부로 나누어서 개봉하는게 나을뻔 했네.
4개의 세력(다이노봇까지 하면 5개??)이 등장합니다. 인간, 오토봇, 락다운, 갈바트론(디셉티콘??)의 4가지 세력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데요, 각각의 입장 변화와 추구하는 바와 그 행동에 따른 당위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이야기를 하나로 엮을 수 있습니다.
그냥 간단한 선악 구조로 나눠놨다면 이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런닝타임이 길어지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예고편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은 다 부서진 트럭으로 나왔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말끔한 트럭으로 부활할 수 있었는지, 다이노봇은 갑자기 왜! 어떻게 튀어나올 수 있었는지, 인간들은 왜 오토봇을 사냥하고 다니며, 락다운은 도대체 왜 지구에 왔는가!
이에 대한 설명들이 영화 안에서 나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세력들간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표현이 되어 있구요.
문제는 그런 설명이 너무 짧고 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함축시켜서 빨리 설명하고 넘기려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약간은 억지스러운 설정이 있다!?
천하무적 주인공 _ 출처: 다음 영화(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주인공(인간)은 정말 무적입니다. 저정도 체력을 가지려면 슈퍼맨까지는 아니어도 스파이더맨 정도의 체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뛰고 던지는건 둘째치고 어지간한 충격에는 기절도 하지 않을 뿐더러 정말 안죽습니다. 목숨이 10개는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살아남아 주어서 영화가 끝까지 재밌었던 거겠죠?
옵티머스 프라임이 잡혀갈 때 직전까지 같이 달려가고 있던 다른 오토봇들은 도대체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요? 옵티머스 프라임이 락다운과 싸울 때도 몇정도는 같이 싸워도 될텐데 죄다 씨드를 옮기는데 가버리고, 옵티머스가 다이노봇과 싸울 때 방관하는 모습을 보면 원래 성격상 대장만 내버려 두는게 익숙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오토봇이 50:2로 싸우고 있는 동안에 다른 한켠에서는 다이노봇을 설득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오토봇 단 둘이서 그 많고 엄청난 로봇들을 다 상대할 수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애초에 락다운이 그 많은 로봇 생명체들을 우주선에 가둬둘 수 있었다는 것부터가 놀랍긴 하네요. 부하들도 별로 쎄 보이지 않고, 정작 락다운 본인도 그다지 쎄 보이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오토봇들도 처음부터 맞서 싸우지 않고 숨어서 한명씩 제거 당하다가 나중에야 맞붙은 이유는 이 영화의 스토리를 위한 것이었나?
옵티머스프라임은 전편에서는 하늘도 잘 못날았는데, 원래는 우주진출까지 할 수 있었던 거였다니!!!
트랜스포머 세대교체!
그림록 _ 출처: 다음 영화(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이번 편에서 수많은 트랜스포머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설정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번 편부터도 많은 로봇들의 세대교체가 있었습니다. 특히 디셉티콘 소속 트랜스포머들은 보지를 못했어요. 갈바트론을 디셉티콘으로 분류를 하긴 해야 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쌍둥이 스파크를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대신 새로운 오토봇과 다이노봇이 등장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제 이런 식으로 차기작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트랜스포머들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다이노봇도 다시 등장하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옵티머스가 다시 나와야 할텐데, 설마 그대로 우주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진 않겠죠?
영화 포스터에 적혀있는 '지금까지는 모두 잊어라!' 라는 멘트가 이런 뜻이었나???
오글멘트만 아니면 0.5점은 더 줄 수 있었어!
옵티머스 프라임 이하 다른 모든 출연진들이 너무 어려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어떤 무게가 느껴지는 신중하고 도덕적이며 중엄한 역할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서 좀 가벼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전반적으로 좀 가벼워진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대사들이 좀 유치해진 영향이 크지 않나 싶은데, 오그라드는 대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것만 아니면 평점 조금 더 줄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난 4점!(5점 만점에)
간만에 펑펑 터지고 스트레스 날리는 영화. 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쉴새없이 치고박은 영화이기 때문에 요근래 큰 자극이 없이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던 나에게 가벼운 자극이 되어준 고마운 영화!
P.s. PPL도 좀 많았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