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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SIGMA 30mm F1.4 EX DC HSM 중고를 구입했습니다.

by 비손 2014. 5. 16.

오랜 기간 Canon EF 40mm f/2.8 STM 을 써 왔습니다.

팬케익 이라고 불리는 렌즈죠, 제가 쓰는 카메라는 EOS-100D 인데, 둘의 조합은 DSLR을 컴팩트 카메라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조합이었습니다.


항상 가지고 다녀도 부담없는 크기에 무게까지 가벼운데다가 화질도 정말 좋습니다.
더블렌즈팩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Canon EF-S 18-55mm f/3.5-5.6 IS STM 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계속 40mm로만 촬영하고 다니게 됐는데, 이런 여러 이유 때문이었죠.

이럴거면 더블렌즈팩으로 구매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Canon EOS-100D & Canon EF 40mm f/2.8 STM



그런데, 이 조합은 화각이 좀 답답합니다.


크롭바디인 100D에 40mm 렌즈를 물리면 64mm(40mm*1.6) 정도 환산 화각이 나오네요.

풀프레임 바디라면 이 렌즈가 딱 괜찮을 정도겠지만, 크롭바디에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좁아요.

음식점이나 커피숍이서 같이 있는 사람들 찍어주려면 거짓말 좀 더 보태서 옆자리 가서 찍어야 할 지경입니다.

가까이서 여자친구 사진이라도 찍으면 무자비하게 크게 나오는 탓에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ㅠㅠ


화각만 아니면 계속 이 조합으로 들고 다녔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 가격에 이정도 화질에 이정도 크기와 무게의 렌즈를 포기하고 다른 렌즈로 옮겨가기 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가끔 조리개 2.8이면 다른 단렌즈에 비해서 좀 어두운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문제될게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제가 가지고 다니면서 찍어 봤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더 밝으면 좋기야 하겠죠.



그래서 구입한 시그마 30mm, 일명 삼식이!!


SIGMA 30mm F1.4 EX DC HSM


아.. 많은 고민끝에 구입했습니다. 아트가 아니고 옛날 삼식이입니다. 중고로 구입했어요.

약간 바가지 쓴 느낌이긴 한데, 어쩔 수 없죠 ㅠㅠ



삼식이 장착 사진


위에 40mm 장착한 사진과 비교하면 크기가 엄청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 또한 많이 늘었습니다.


뭔가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된 느낌이지만, 대신 조금 더 넉넉한 화각을 얻었습니다.

30mm 렌즈를 환산화각으로 계산하면 48mm 정도가 나오겠네요.

제가 사용하는 아비노 로션을 찍어 봤습니다. (아비노 아토 릴리프 좋아요)


Canon EF 40mm f/2.8 로 찍은 사진


SIGMA 30mm F1.4 EX DC HSM 로 찍은 사진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확실히 화각이 더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찍은 걸로만 봐서는 '뭐야 별로 차이 안나 보이는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 조금의 여백 차이가 실제 인물사진을 찍거나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엄청난 차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



팬케익에서 삼식이로 옮기는걸 고민중인 분!?


그래요. 저는 삼식이로 갈아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분들에게 '삼식이가 좋으니까 어서 갈아타세요!'라고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EOS-100D와 팬케익 렌즈 조합이 아름다운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렌즈 교체를 고려중인 분들을 위해 몇가지 부분에서 삼식이와 팬케익을 비교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격

삼식이는 팬케익 렌즈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비쌉니다.


2. 휴대성

삼식이는 팬케익에 비해서 많이 큽니다. 무게는 2.5배 정도 무거운 것 같습니다. 18-55 렌즈 보다도 두배 가까이 무겁습니다.

맨 처음 삼식이를 들면 많이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3. 비슷한 화질

삼식이로 바꿔서 몇번 찍어본 후에 느낀점은, 캐논은 렌즈를 참 잘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렴한 렌즈임에도 삼식이와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바꾸지 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4. 동영상 촬영

삼식이를 자동초점 모드로 해놓고 동영상을 촬영하면 안됩니다. 모터 소리가 너무 커서 동영상에 다 들어갑니다.

저도 이럴줄은 몰랐는데, 정말 심합니다.

검색해 보니 신형 렌즈인 아트삼식이도 동영상 찍기는 힘들겠더라구요.

괜히 STM 모터를 만든게 아닌 것 같습니다.


삼식이로 동영상 촬영한 모습입니다. 소리를 들어보세요.




아! 삼식이를 비롯한 시그마 렌즈군 구입을 고려하실 때 핀 문제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건 뭐 직접 마운트 해서 찍어보고 사는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내수 제품은 핀교정비가 정품에 비해서 더 비싸더라구요. A/S 기간이 끝난 정품이라 하더라도 유상 핀교정 받을 때 내수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교정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이부분 참고해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